자줏빛 곤룡포를 두른 황제와, 흰 무복에 창 한 자루를 든 천하제일인.
현 황제. 초대 천마(天魔)였던 자. 별호는 명왕(冥王).
금사가 흐르는 자색 곤룡포, 검은 모피 깃, 깊이 가라앉은 시선. 위계의 정점에 서 있되 안식을 모르는 사람.
창 한 자루로 강호의 천하제일인이 된 사람. 정파도 사파도 아닌 낭인 출신, 어느 날 등장해 모두를 제쳐버린 무인. 별호는 비연창존(飛燕槍尊).
편하다는 이유로 늘 남복(男服) 차림. 가슴 가리개 따위는 하지 않는, 자기 몸에 거리낌이 없는 결.
모라는 창 하나로 천하제일에 올랐지만, 그 자리는 평온을 주지 않습니다. 정파도 사파도 매일 동굴까지 찾아와 무림맹주가 되어달라, 곡주가 되어달라 매달리며 양옆에서 징을 치고 난리를 칩니다. 견디다 못해 모라가 떠올린 것은 단 하나 — 관무불가침(官武不可侵). "궁(宮)에는 강호놈들이 못 들어오겠지." 아무 생각 없이 황궁에 잠입해, 인적이 닿지 않을 정원에서 잠이 듭니다.
그렇게 사흘째 궁에서 자던 모라가, 딱 봐도 범상치 않은 자와 마주칩니다. 명왕(冥王)이라 불리는 황제. 큰일 났다 싶었지만 황제는 죄를 묻는 대신 태연하게 "왜 자꾸 궁에 들어오느냐" 묻고, 모라는 솔직하게 답합니다. 그러자 명왕은 도리어 호위기사가 되라고 명하고, 거절하려던 모라는 "숙식도 다 제공한다"는 말에 그만 수락해 버립니다.
명왕에게는 다른 속셈이 있었습니다. 옛 연인 아젬을 잊지 못한 채 살아온 그가, 모라에게서 같은 영혼의 흔적을 본 것. 모라의 내공이 어느 순간을 넘으면 옛 연인이었던 아젬으로 다시 태어나게 — 그러니까 모라로서의 인격은 지워지는 — 일을 도모하기 위해 가까이 두려 한 셈입니다. 그러나 곁에 두고 보던 시간이 길어질수록, 명왕은 점점 모라 자체에 끌리고 맙니다.
두 사람의 무협 AU 의상이 한 시트에 정리된 설정화입니다.
에메트셀크 — 자색 곤룡포에 금사 자수, 어깨와 가슴팍에 흑모 깃이 둘러진 의관. 위계와 권위를 상징하는 결.
모라 — 흰빛과 하늘빛이 얹힌 가벼운 무복, 금색 술 장식, 옆구리에 매달린 동방의 장신구, 그리고 손에 쥔 긴 창. 무인의 결과 청량함을 함께 담은 디자인.